역시 정종진!
최다 연승 마감, 낙차 악재 딛고 재도약!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으로 승승장구!
각력, 운영센스, 자기 관리 능력은 자타공인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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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라 하여도 현 ‘벨로드롬의 최강자’는 정종진(20기, 31세, SS반)이었다. 시즌 초 경륜 레전드 조호성의 최다연승(47연승) 경신 여부로 화제를 모았던 정종진은 47연승을 넘어 지난 3월 24일 토요경주까지 3승을 더 추가, 50연승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하지만 대진표가 크게 불리하지 않았던 일요일 결승(3월 25일 14경주)에서 그것도 평소 만만하게 생각하던 동기생 윤민우(2착 이현구)에게 덜미를 잡히고 만다.
그리고 2주후(4월 8일 일요일 14경주) 최측근인 신은섭을 비롯해 수도권 강자들이 즐비한 편성에서 정종진은 낙차까지 당하는 불운을 겪는다. 데뷔 후 세 번째며 두 번째 낙차이후 3년만이다. 그야말로 악재가 겹친 셈인데 공교롭게도 이날 자전거 접촉이 이뤄진 선수는 다름 아닌 김해팀의 신성 강 호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몇몇 성급한 이들은 이제 ‘정종진의 시대’는 갔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단 연승 과정에서 오는 중압감과 피로누적이 상당했을 것이고 50연승을 하는 동안 경기 내용에 대해 우려를 보내는 시선도 있어서다.
정종진은 데뷔 초 전매특허이던 호쾌한 자력 승부를 어느 순간부터 던져버리고 상대를 이용하려드는 마크 추입을 구사해왔다. 여기에 수도권의 막강한 인맥도 신기록 달성을 폄하하는 원인이 됐다. 늘 유리한 대진표, 전개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하다는 평가였다. 경륜황제 정종진의 아성이 흔들리자 그 파급력 또한 상당했다. 우선 수도권이 휘청거렸고 반대로 전통의 라이벌 창원, 김해 등 경남권은 그 위상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주포인 이현구, 성낙송, 박용범에 강호, 윤민우 같은 신진들의 가세는 그야말로 호랑이에 날개를 단 격. 경남권의 득세와 더불어 또 다시 벨로드롬은 절대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 시대가 도래 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약 한달 간의 공백을 뒤로 하고 벨로드롬에 복귀한 정종진은 순식간에 이 모든 우려를 날려버리기 충분할 만큼 건재를 과시했다. 아니 더 성숙해지고 더 강해졌다. 우선 연승 그리고 낙차 경주에서 명암을 달리했던 경쟁자 최래선, 성낙송, 강 호, 이현구 등을 연거푸 찍어 눌렀다. 자비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아예 순위권에서 대부분 착외 시켜버렸다. 가장 놀라운 것은 경기 내용 즉 경기력이었다. 어느 순간 마크추입맨으로 굳어진 이미지를 보란 듯이 날려버리며 시원한 자력 승부를 연신 구사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5월 12일 토요일 14경주에선 200미터를 10초 70, 한바퀴 기록은 17초대를 찍어 주변을 아연 실색하게 만들었다. 마지막 200미터 10초대와 한바퀴 17초대는 경륜 종주국인 일본에서도 그야말로 꿈의 기록으로 불릴 만큼 좀처럼 보기 드문 엄청난 시속이다. 우연인가 싶었지만 6월 2일엔 또 다시 각각 10초 82와 한바퀴 17초 92를 순수 자력인 한 바퀴 선행으로 기록, 다시 한번 본인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정종진이 달라진 점은 또 있다. 연승을 달성하는 동안 간간히 수도권을 외면하며 경쟁관계에 있는 타 지역 선수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본인의 기록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수도권의 수장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란 비난도 들어야만했다.
하지만 복귀 이후부터는 예전처럼 철저히 최측근을 챙기는 모습을 나타내며 지역 선후배 동료는 물론 수도권 팬들까지 열광시켰다. 또 정종진의 이런 행보는 수도권을 더욱 더 결집시키는 시너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정종진이 데뷔 후 최악의 상황에서도 보란 듯 재기할 수 있는 원천은 무엇보다 철저한 자기관리 능력에 있다. 가벼운 부상을 당하거나 대상 및 그랑프리를 차지해도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훈련장을 찾을 만큼 엄청난 운동 욕심이 있고 승부의 중압감을 덜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선수다. 가벼운 유흥조차도 일체 용납되지 않을 만큼 절제력이 대단하고 경기중의 집중력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경륜운영본부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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