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칼럼 - 정종진, 스포츠서울배 대상 첫 우승컵 들어올릴까?

*'경륜황제' 정종진, 스포츠서울배 대상 첫 우승컵 들어올릴까?

                              <2월 27일(수) 스포츠서울>

벨로드롬의 황태자 정종진(31)이 와신상담끝에 스포츠서울배 우승컵에 첫 입맞춤을 할 수 있을까.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제25회 스포츠서울배 대상경륜’이 오는 3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광명 스피돔에서 펼쳐진다. 1일 예선과 2일 준결승을 거쳐 3일 14경주에서 시즌 첫 빅매치의 우승자를 가리는 결승전이 열린다. 시즌 첫 대상 경주답게 출전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랑프리 경주를 연상케 할 정도로 화려하다. 일단 수도권을 대표하는 정종진(20기, 31세, 계양팀, SS급)을 비롯해 정종진과 협공 체제를 구축할 박병하(13기, 37세, SS반, 고양), 정하늘(21기, 29세, SS반, 동서울), 황승호(18기, 31세, SS반, 계양팀)가 출사표를 던졌으며 경남권의 최강자인 성낙송(21기, 29세, SS반, 창원A)을 중심으로 김해팀의 수장인 이현구(16기, 35세, S1반, 김해A), 충청권의 삼각편대인 황인혁(21기, 31세, SS반, 세종), 김주상(13기, 36세, S1반, 세종), 김현경(11기, 38세, S1반, 유성) 등 벨로드롬을 주름잡는 경륜 최강자들이 총출동한다. 

 경륜팬들의 관심은 2016년, 2017년, 2018년 그랑프리 3연패를 달성한 현 경륜 최강자인 정종진이 대상 경주 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느냐에 쏠려있다. 무엇보다 유독 스포츠서울배와는 인연이 없었던 정종진이 첫 우승에 성공할 수 있느냐가 이번 대회 최대의 관전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1월 계양 팀원들과 함께 태국 치앙마이까지 원정 훈련을 다녀오는 등 2019년 시즌을 위해 담금질에 주력한 정종진의 현재 컨디션은 최상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지훈련 직후 광명 경주에 모습을 드러낸 정종진의 시속이나 페달링은 그랑프리 우승 당시보다 좋아 보인다”면서 “충청권의 수장인 황인혁과 그랑프리에 이어 다시 한 번 연합 전선을 구축할 수 있어 황인혁의 선행을 적극 활용할 경우, 추입 우승이 무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정종진이 우승까지 가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고비가 만만치 않다. 우선 2년전 이 대회 우승을 하면서 최강자 반열에 오르기 시작한 성낙송이 수적 불리함을 극복하고 정종진 타도에 성공하느냐도 눈여결볼 필요가 있다. 또 정종진의 든든한 우군인 황인혁, 정하늘이 조력자가 아닌 경쟁자 역할을 하면서 반란을 일으키느냐도 관심이다. 정하늘은 29세로 경륜 선수로서 가장 강력한 파워를 뽐낼 수 있는 적령기를 맞았다는 점에서 반란의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여기에 황인혁은 충청권의 삼각편대인 김주상, 김현경이 함께 결승에 오를 경우, 독자 노선을 구축하며 정종진에게 맞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지 ‘경륜박사’의 박진수 팀장은 “그랑프리 3연패에 빛나는 최강자 정종진이 유독 인연이 없었던 스포츠서울배 대상경륜 첫 우승에 성공할 수 있느냐에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라며 “정종진이 여느 대회처럼 우군들의 호위속에 손쉬운 추입승을 거둘 가능성이 높지만, 범 수도권 돌격대장 역할을 자처했던 황인혁이 생애 첫 대상경륜 우승을 위해 승부타이밍을 조율하고, 정하늘이 지난해 상반기 왕중왕전 우승 당시처럼 정종진과 정면대결을 택하면 거센 소용돌이가 몰아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