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준] - 환절기 불청객! 미사리 칼바람 주의!

환절기 가장 큰 외부적인 변수, 바람과 너울에 대비하라!

찜통 같은 여름 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기운이 감도는 가을로 접어드는 9월이 시작됐다. 미사리 경정장은 이러한 계절의 변화와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환절기가 반갑지 않다. 불청객인 미사리 칼바람이 외부적인 이변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탁 트인 수면 위에서 진행되는 경정은 날씨에 민감하다. 특히 바람은 선회와 스타트에 있어 장애물 역할을 할 수 있고 기본적으로 발생하는 너울을 더 크게 만들기 때문에 세심한 체크가 필요하다. 1~2m/s 정도의 약풍은 경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지 않지만 강하게 불 때는 3~4m/s 이상의 강풍이 불고 있다. 앞으로 계절 특성상 바람이 잦을 것으로 보여 풍향과 풍속을 자세히 알고 간다면 추리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

바람은 풍속과 풍향 모두 중요하며 크게 등바람과 맞바람으로 분류할 수 있다. 등바람(북풍 또는 북서풍)은 계류장에서 1턴 마크 쪽으로 부는 바람을 말하고 맞바람(남풍 또는 남동풍)은 반대로 1턴 마크에서 계류장 쪽으로 부는 바람이다. 바람의 방향은 출발점 위에 있는 깃발을 보면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여기에 본장의 수면 상태는 소개항주시 대형 전광판에 풍향과 풍속을 경정 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등바람 같이 등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풍속을 가늠할 수 없어 선수들이 더욱 긴장한다. 스타트시 대시계의 빨간 초침을 보며 평소의 기준점을 바탕으로 출발 타이밍을 잡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 보다 바람이 더 세게 불어 가속이 붙는다면 자칫 출발 위반에 걸릴 수 있는 위험이 있다.

1턴 마크 공략에도 방해 요소로 작용한다. 턴 스피드를 살려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는 순간, 정면으로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해 실속이 나올 수 있다. 정확하게 자세를 취하고 있더라도 바람이 보트를 밀어내 선회각을 좁히지 못하고 공간을 내주는 경우 또한 자주 볼 수 있다.

맞바람은 등바람과 반대이며 대응이 까다로운 것은 마찬가지다. 다만, 바람 부는 것이 눈에 보이고 몸으로 풍속과 풍향을 체감할 수 있다. 문제는 바람의 부하를 계산해서 출발 타이밍을 가져가더라도 풍속이 일정하지 않고 들쭉날쭉하면 출발점 앞에서 급하게 감속해야 하거나 아예 타이밍을 놓쳐 초반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 또한 1턴을 잘 빠져나왔다고 하더라도 스타트 하면서 크게 발생한 너울로 인해 1주 2턴 마크에서는 수면에 보트를 최대한 눌러주며 선회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수면이 거친 상황이라면 소개항주시 선수들의 선회 모습을 평소보다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선회에 자신이 없고 시속을 줄이는 선수라든가 너울로 인해 힘이 떨어지는 모터들이 평소보다 확연히 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쾌속정 임병준 팀장은 “최근과 같이 바람이 많이 불어 정상적인 선회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경합을 활용해 빈틈을 파고드는 선수들이 이변을 낼 수 있다. 또한 하위급 선수라도 초반 선두권으로 나서게 된다면 추격하는 선수들이 거친 수면과 항적으로 인해 역전이 쉽지 않다.” 며 “저배당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는 중, 고배당을 염두에 두며 소액 분산 베팅 전략을 세우는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