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을 향한 질주, 그 힘찬 페달링
- 누적 다승 1위에 빛나는 홍석한
- 추입의 대가 김치범, 추입 전법의 승수로만 따진다면 홍석한과 동률
- 난공불락이었던 조호성의 47연승 기록을 갈아치운 정종진
- 이제는 그랑프리 4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
세대교체의 급물살을 타고 점점 더 박진감 넘치는 경주들이 펼쳐지고 있는 경륜. 그 중심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선수들이 있어 경륜뱅크 배재국 팀장과 함께 그들의 발자취를 쫓아봤다.
내가 전설이다
현역 레전드 홍석한은 현재 520승을 기록하며 웬만한 선수들은 엄두도 못 낼 기록을 세워가고 있다. 현재 만 44세의 나이로 전성기에 비해 체력적인 면이 문제일 수 있지만 꾸준한 자기관리와 성실한 훈련 태도를 이어오고 있어, 10살 연상인 허은회 선수(54세)처럼만 선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면 600승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특선급과 우수급에 두루 포진해 있는 실력 있는 충청권의 선수들이 홍석한 선수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도 대기록 달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긍정요소로 평가된다.
추입, 그 짜릿한 역전극
상대의 시속에 따라 조절하는 힘의 안배, 유연한 조종술, 경기를 읽는 능력을 두루 갖춰야 하는 추입 전법의 대가 김치범은 추입 승수 1위라는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선행 전법이 자력승부라 명명되며 본인이 직접 경주를 풀어간다는 진취적인 이미지가 강해진 반면, 상대적으로 남을 이용해야 하는 추입 전법은 그 수동적 이미지의 한계로 인해 팬들은 물론 선수들 사이에서도 무시당하는 경향이 생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무조건 앞에서 힘만 쓰는 선행 전법 보다 훨씬 많은 것을 따지고 외선 견제 등의 노련한 플레이를 요하는 추입 전법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다 세련된 전법임은 확실하다. 본인이 가진 선행 승수의 10배가 넘는 추입 승수를 기록하고 있고 현재 홍석한과 이 부분에서 공동 1위를 하고 있는(253승) 김치범의 새로운 기록 달성 여부도 관심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새로운 영웅의 등장
영원할 것 같았던 조호성의 47연승을 깨트리고 50연승의 금자탑을 쌓은 정종진도 경륜 역사에 커다란 획을 그은 선수다. 2017년 7월 7일부터 시작해 2018년 3월 24일까지 이어진 그의 연승 기록은 이어진 날짜만 봐도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 수 있다.
흔한 감기만 걸려도 컨디션이 뚝 떨어질 수 있고 약간의 부상에도 타 선수들에게 허점을 드러낼 수 있는 프로 경주에서 이 같은 기록을 낸다는 것은 철통같은 자기관리를 했다는 것의 증명이다. 2018년 최우수 선수로 뽑히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그는 2019년 현재도 전체 성적 1위를 기록하며 맹활약 중이다.
신의 손길은 누구에게
앞서 언급한 정종진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그랑프리 우승 3연패에 성공하며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웠다. 올해 2019년도에는 그 누구도 넘보지 못한 그랑프리 4연패에 도전한다. 경륜 역사상 최초이며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천우 일회다.
현시점에서 그랑프리 포인트를 놓고 본다면 정종진을 중심으로 수도권 세력인 신은섭과 정하늘 / 충청권의 황인혁 / 경남권의 성낙송, 이현구, 윤민우의 삼각 구도인데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된 황인혁의 움직임에 따라 흐름이 크게 나뉠 수도 있어 보인다. 그랑프리까지 남은 날짜에 따른 변수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신의 손길이 다시 한번 정종진의 머리를 쓰다듬을지는 지켜봐야 하겠다.
<경륜운영본부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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